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여당의 ‘내로남불’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의 자작극처럼 묘사했다며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고, 상영 중단과 제작진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화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새로운 역사적 결론을 제시한 작품이 아니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국민의힘이 다른 진영의 역사 해석에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수 진영에 불리한 의혹 제기에는 같은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야권 일각에서는 5·18과 세월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진보 진영과 관련된 사안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박정희 정권을 다룬 영화에는 상영 중단과 형사 고발까지 거론하는 것은 선택적 표현의 자유라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인사들은 영화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당내에서는 영화 비판 과정에서 다른 정치적 사건에 관한 음모론과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제기됐습니다.
여야의 공방은 영화 비평을 넘어 상대 진영의 역사 인식과 내란 논쟁으로 확대됐습니다.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이 영화 비판 과정에서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위를 내란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민주당은 징계안과 제명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추진하며 맞섰습니다. 정치권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연 배우 이민호의 부산국제영화제 토크콘서트가 돌연 취소되면서,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압박을 둘러싼 논쟁도 영화계를 넘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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